글로벌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전기차 판매 감소 현상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자 그렇다면 올해 들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미국 전기차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오늘은 이 부분을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입니다. 트럼프는 “전기차 지원책 폐지 공약”과 “CO2 규제치 완화” 그리고 “수입차와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이미 개발해 왔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론칭했습니다.
실제는 작년에 론칭한 차종도 많지만 1분기를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16차 종이나 됩니다.

업체별로 소개하면 GM은 캐딜락 브랜드에 Escalade EV와 Optic을 추가했고, 쉐보레는 Eqinox EV를, GMC에는 Sierra EV를 론칭하면서 10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BMW는 Mini Country man EV를 미국 시장에 론칭하면서 6개의 전기 차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ID Buzz와 함께 소프트웨어 문제로 개발이 지연되었던 아우디의 Q6 e-tron과 포르셰의 Macan EV를 투입하면서 8개의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볼보는 유럽에서 베스트셀러카가 되고 있는 EX30과 플래그십 차종인 EX90을 론칭했습니다.
GM과 포드에 비해 늦었던 스텔란티스는 Dodge 브랜드로 Charger EV를, Zeep 브랜드로 Wagoneer S EV를 첫 전기차로 투입했습니다.
혼다는 GM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GM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혼다의 Prologue와 아큐라의 ZDX를 첫 전기차로 론칭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아이오닉 9를 발표하면서 GM과 함께 가장 많은 10개의 전기차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연방 세액공제 7500달러의 혜택을 받는 모델도 현지 생산과 배터리 콘텐츠 등의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매우 제한되었습니다.

미국 테슬라와 빅 3 차종 일부와 기아 EV 6, 혼다의 Prologue 정도만이 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ID4와 닛산 Leaf 등은 탈락했습니다.
네 번째는 미국에서도 테슬라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섯 번째는 미국 소비자들이 짧은 항속거리와 충전소 불편 문제에 더해 겨울 한파와 LA 산불을 경험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하이브리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25년 1분기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 비율은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은 13.1%에서 17.9%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마지막 요인은 GM 등이 저가격의 전기차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실거래 평균 가격이 5만 9205달러까지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3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 가격 프리미엄은 12,229달러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 할인에 들어가는 인센티브도 13.3%로 높은 편입니다.
닛산의 Leaf, Ariya, 기아 EV6, 벤츠의 EQB 인센티브 수준은 실거래 가격의 30%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화된 판촉으로 전기차 업체별 평균 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24일이 많은 93일이 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비 11.4% 증가한 29만 6260대였습니다만 실제는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업체들이 엄청난 판촉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증가의 대부분은 신차 투입 효과였습니다.
1분기 기준 신차로 론칭한 16개 모델의 판매 대수는 4만 6129대였습니다.

이 대수는 테슬라의 12,087대 감소와 기타 업체들의 4046대 판매 대수 감소를 메꾸면서 전년비 증가하는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업체는 테슬라와 리비안 그리고 벤츠였습니다.

테슬라의 감소 원인에는 모델 로우와 신모델 부재 그리고 사이버 트럭의 계속되는 리콜, 일론 머스크 리스크에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리스크는 민주당 지역이 강세이면서 미국 전기차 판매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를 강타했습니다.
1분기 미국 테슬라 전체 판매 감소 12,087대 중 63%인 7553대가 이 캘리포니아에서 감소했습니다.
벤츠는 e=Sprint와 G class EV를 추가로 론칭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58.3%나 감소했습니다.
BMW와는 달리 공력 개수와 전비를 중시한 디자인을 실현하다 보니 벤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상실한 부분이 큰 감소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 그룹을 누르고 미국 전기차 판매 2위가 된 GM은 4개의 신모델 전기차 투입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3만 4995달러의 저 가격부터 시작하는 Equinox EV는 연방 정부의 7500달러 인센티브 대상이 되면서 2만 7495달러부터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이점으로 10,329대를 판매하면서 GM 전기차의 판매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1.8% 증가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증가하였음에도 기아 전기차가 7% 감소한 요인이 큽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하여 아이오닉 5의 판촉을 강화해 왔습니다.
2025년형 아이오닉 5 SE standdard range는 배송비를 포함한 출고가 (MSRP: 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가 4만 3975달러였는데 1만 6천 달러의 인센티브를 적용하여 가격을 2만 7975달러로 낮췄습니다.
이 가격은 2025년형 도요타 Rav4 기본 트림 가격보다 2200달러나 쌉니다.
이런 판촉으로 아이오닉 5는 전년비 26% 증가했지만 KIA의 EV6와 EV9은 판촉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나 EV와 니로 EV는 이들보다 원이 큰 Equinox의 가격보다 비싸지면서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관세 25% 도입으로 이들 차의 판매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의 전기차 사업은 3년 연속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F150의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머스탱 Mach-e의 가격 인하 효과로 11.5% 성장했지만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세 가지 신차 투입 효과로 크게 성장하면서 5위가 되었습니다.
혼다는 업체 중 가장 늦게 미국 전기차 시장에 참가했지만 Prologue와 아큐라의 GDX 신차 론칭이 성공하면서 숨에 6위로 올라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혼다의 Prologue는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도 2년 늦은 작년 4월부터 판매했지만 론칭 4개월 만에 따라잡더니 작년 8월부터는 압도해 왔습니다.

자 그렇다면 향후 미국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4월부터 수입차에 대한 관세 25%가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공약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한 연방 정부의 지원 정책과 연방 CO2 규제 완화, 그리고 캘리포니아 ZEV 의무 규제 폐지는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14개 주가 시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ZEV 규제는 트럼프의 마음대로 쉽게 폐지할 수 없다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연방 법원의 판단을 받다 보면 트럼프의 임기가 완료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캘리포니아 ZEV 규제는 2026년 판매 모델 이후부터 전체 판매의 35%를 전기차로 판매합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올 10월경부터 2026MY를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올 1분기 업체별 전기차 판매 비율은 BMW가 30%, 현대차 그룹이 18%, 도요다가 제일 낮은 3%로 벌금을 내지 않으려면 전기차를 더 판매해야 합니다.

테슬라를 따라 일찍 전기차 시장에 참가했던 포드와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 개발에 늦어왔던 도요타, 혼다 등의 고객을 공략하면서 판매 대수를 늘려왔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요타와 혼다는 전기차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있어 테슬라, 현대차 그룹 등의 선점 효과는 약해질 것입니다.
혼다의 성공 요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만 그중 하나는 혼다 차량을 선호해 온 브랜드 충성 고객층 중 전기차 전환을 기다리던 수요가 한꺼번에 표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혁신 이미지의 대명사인 모델 Y를 제외하고 판매대수가 많은 포드 머스탱 Mach-e, 쉐보레의 Equiniox EV, 혼다의 Prologue의 공통 요소에는 브랜드 이미지와 일치되는 디자인과 기능, 한 단계 큰 재원, 주행거리가 긺에도 저가격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제품에 강점이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이들 모델들은 과한 미래 지향적 디자인 대신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채택해 딱 그 브랜드다운 SUV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는 실험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오닉 5의 레트로 스타일이나 bz4X의 특이한 휠커버 디자인과 대비되어 보수적 취향의 고객도 쉽게 받아들이는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면서 전기차를 개발했던 BMW가 공력 특성을 중시하면서 디자인 이미지를 변경했던 벤츠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있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KIA의 EV6는 재고도 적고 판촉비도 많이 쓰고 있지만 판매가 감소하는 이유에는 EV6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대신할 경쟁 모델이 많아진 부분이 있다고 분석됩니다.
포드, 혼다 쉐보레의 차량은 재원에서도 현대, 기아, 도요타, 폭스바겐 전기차와 비교하면 한 등급 더 큰 사이즈로 실내 공간이나 화물 공간에서 여유가 있습니다.
머스탱 Mach-e와 Equinox EV는 대용량의 배터리로 긴 항속거리를 내고 있는데도 아이오닉 5나 EV6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편입니다.
그러나 4월 이후 트럼프의 수입차 추가 관세가 적용되고 5월에는 부품에도 적용됩니다.
세액공제 7500달러도 폐지되면 1분기 경쟁 상황과는 매우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포드, 쉐보레와 혼다는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고 미국산 부품 적용률도 낮아 현재 대비 경쟁력이 약 약해질 것입니다.

반면 현대, 기아 그리고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생산하면서 미국산 부품을 많이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ZEV규제를 대응하고 완화가 예상되는 연방 정부의 CO2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서 자동차 각사는 지금처럼 엄청난 인센티브를 사용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의 저가 모델이 시장을 환기시키지 못하면 CO2 규제에 대응하는 정도의 느린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방 정부 보조금 정책 등 불투명한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출처: 드라마틱한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변화 충격, 향후 어떻게 흘러갈까?